우테코: Level4를 마치며 회고

9월에 Level4를 시작하여 어느덧 10월 마지막 주. Level4 종료까지 이틀을 앞두고 글을 쓴다.
참.. 언제 끝나나 간절히 바라기만 했던 Level3-4가 드디어 끝난다니.. 좋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Level4의 마지막 날인 금요일을 기다리고 있긴 하다.ㅎㅎ

Level3-4를 진행하면서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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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el3-4 동안 나는 내가 이루고자 하던 것들을 이뤘을까? 그 당시에 나의 생각을 적어둔 것이 없어서 이뤘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뭐 하나 이룬 것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행동대장, 코드 읽기 실력 증가, 디버깅 실력, 협업 경험 등. 지금 생각나는 건 이정도?

그렇다면 나는 Level3-4를 진행하면서 어떤 감정이 가장 기억에 남는가 생각해봤다. 역시 아무래도 고통?인 것 같다. 반복적이면서 변하지 않고 휴식이 부족한 시간들이었다. 그렇기에 주말에 더더욱 쉬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던 것 같다. 나만의 건강한 패턴을 찾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참 아쉽다. 하지만 조금 덜 건강한 패턴이 자리잡은 이유는 “행동대장”이라는 팀에 대한 애정이 넘쳐서 그랬다고 생각한다.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고 싶고, 더 유저가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생각하고 또 생각했었다. 그래서 일도 많고 탈도 있었지만, 모두가 놓지 않고 나아가려고 했기 때문에 지금의 행동대장이 있을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감정은 고통이지만 그 사이 사이에 즐겁고 행복한 기억들도 많았다. 행동대장 프론트들이 일정에 치여서 다 같이 노래 흥얼거리며 정신줄 놓고 코딩하던 순간, 데모데이 전날에 항상 밤 새서 개발하던 순간, 코치님들에게 서비스에 대해 칭찬 받았던 날, 맛있는 점심 먹으러 가기, 석촌호수 산책, 최종 데모데이 방탈출 진행, 준의 알맹이 워크숍 수업, 데일리 스크럼 시간에 소알맹을 즐겨준 행동대장 팀원들 등등.. 이런 순간들이 있었기 때문에 힘들었지만 견뎌낼 수 있었다. 물론 막바지에 건강을 조금 잃긴 했지만…

나는 Level3-4를 지내면서 무엇을 얻었을 까? 메인 감정 키워드가 ‘고통’이었던 만큼 얻은 것은 ‘인내’ 라고 생각한다. 이 심란하고도 답답한 순간들을 그저 견디면서 인내할 수 밖에 없었다. 우테코를 그만 둘 수는 없으니까.
그렇다고 가만히 있던 것은 아니다. 이 순간들을 조금이나마 개선하기 위해서 계속해서 걸어나갔다. 멈추지 않았기에 성장할 수 있었다.

요즘 드는 생각들

여전히 나는 걱정이 많다. 주변사람들이 많이 쓰는 토스나 우아한 형제들, DH에 나는 지원하지 않거나 열을 다하지 않았다. 현재의 내가 부족한 것들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원한다고 좋은 결과가 오지 않을 것이라는 걸 확신했다. 이게 어쩌면 회피일 수 있다. 우형 채용 신청에 대해 고민하면서 나는 지금 이 압박의 순간을 회피하기 위해 이유를 찾아냈던 건 아닐까? 생각을 많이 했다.
누군가는 회피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난 부정하지 않겠다. 하지만, 나는 지금의 내 선택이 틀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감 없는 상태에서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쓰고 코테 준비를 한다면 좋은 성과가 나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이다. 물론 좋은 성과만을 좇는 건 아니다. 하지만, 내가 가진 이 기회를 잘 적절한 시기에 사용하고 싶다. 사용하지 못 할 수도 있지만 이 기회를 그냥 일반 쓰레기로 처리하지 않고 최소한 분리수거라도 하고 싶다.

앞으로의 취업 준비가 참 막막하다. 다들 뛰어가는 것 같은데, 나 혼자만 걸어가는 느낌이다. 하지만, 언제나 나 자신에게 누누히 하는 말이 있다. 남들과 비교하지 말자. 각자만의 속도가 존재하는 것이다. 무엇이든 비교하기 시작하면 행복해질 수도 있지만 그만큼 불행해질 수도 있다. 그러니 조급해하지 말고 나의 패턴을 찾아서 조금씩.. 조금씩… 나아가자.

Level4의 행복한 순간들

우테코 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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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참 복지라고 말하기에는 교육기관이라 애매하지만? 우테코 후드집업과 런던 베이글!!을 복지로 받았당.

코치님들(포비, 준)과의 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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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고기를 먹으러 갔다. 여기서 코치님들께 좋은 이야기도 많이 들었고 앞으로의 취업에 도움이 될만한 것들도 많이 들었다. 그리고 포비, 준이랑 같이 사진도 찍었다. 고기가 참 맛있었고.. 행동대장 영상도 찍고.. 유익하고 재밌는 시간이었다.

소알맹 : 소하의 알맹이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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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의 알맹이 찾기 워크숍을 들으면서 깨달은 것들이 너무 많았다. 나의 알맹이를 찾아야 지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고 받아들였다. 그래서 나는 나의 알맹이를 찾고자 했다. 첫 시도는 행동대장 데일리 스크럼 시간에 한 팀원을 인터뷰한 내용으로 퀴즈를 내는 것이었다. 퀴즈를 만들기 위해 한명씩 따로 인터뷰를 진행하는데 이게 또 미묘하고 재밌다. 사실 아직도 어색한 팀원들이 존재한다. 이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인터뷰를 하면서 해당 팀원에게 들었던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다. 또한, 이전에는 몰랐던 이 사람의 진면목을 알아갈 수 있었다. 내가 기획했지만 여러모로 나에게 많은 도움을 준 활동이었다.
그리고 팀원들이 퀴즈를 적극적으로 재밌게 참여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누구 하나라도 좋아하지 않았더라면 중간에 포기했을 텐데.. 즐겁게 임해줘서 너무 행복했다.

여전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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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테코를 다니면서 가장 잘 한 일은 Level1때 10명이 같은 조가 되었던 것이다. 내가 의도해서 만들어진 사람들은 아니지만 이는 다시 없을 행운이었고 기쁨이었다. 앞으로 남은 생일자 11월과 1-2월에 꼭 잊지 않고 모였으면 좋겠다.

최종 데모데이 : 행동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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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내가 만든 행동대장 메인 포스터이다. 사실 메인으로 만든 생각은 아니었다.. 토다리가 만들던 카드뉴스 컨셉에 맞게 방탈출 소품을 위해 만들었는데.. 어쩌다 보니 메인 포스터가 되었다. 그리고 은근 찰떡이다(?) 내가 만들었지만 잘 만들었군.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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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귀여운 행댕이 스티커… 우리 팀에 금손 웨디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이 스티커는 진짜 너무 귀여워서 행복했다. 그리고 타 팀원들에게도 우리 스티커가 가장 반응이 좋지 않았을까.. 흠흠^^ 귀여워서 이뻤던 행댕이가 이번 스티커를 통해 더 너무너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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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매우 열심히 준비한 최종 데모데이!
우리 팀은 준비한 이벤트가 무려 “방탈출”이다..! 다 같이 아이디어 회의를 한 후, 내가 방탈출 시나리오를 작성했다. 그리고 방탈출을 위한 소품들도 웨디와 함께 직접 만들었다. 웨디가 그려주면 내가 잘라서 입체적으로 소품을 만들었다.
방탈출을 다들 너무 즐겁게 참여해줘서 행복했다! 또한, 방탈출 난이도도 별 3개중 2.5 정도라 어느정도 밸런스를 잘 잡게 짠 것 같아서 마음에 들었다 ^>^ 역시 다년간 크라임씬과 대탈출, 여고 추리반을 섭렵한 나. 헛으로 본게 아니었다.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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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대장 Level4까지 종료!
앞으로 Level5부터는 어떻게 될지 확정된 것은 없다. 이번주에 DH와 우형 서류 제출 마감이라 다들 엄청 바쁘다. 그래서 다음주로 미뤄뒀다. 나는 아직 행동대장 서비스를 조금 더 개선해서 우테코 7기들이 유용하게 쓸 수 있도록 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러나 그 방향은 각자 다르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 행동대장이 어떻게 되던간에 나에게는 협업이 뭔지, 팀 프로젝트를 하는 이유에 대해 알려준 팀이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협업 방식도 정말 많이 변경했고 그 과정에서 FE와 BE간의 의견 차이도 존재했다. 또, FE 끼리도 의견차이가 존재하기도 했다. 이런 것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알려줬다. 서로가 생각하는 것을 이야기하고 하나씩 수용과 포기를 하며 8가지를 1가지로 만드는 것. 내 욕심을 모두 충족할 수는 없기에 포기하는 법도 배웠고, 나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방법도 배웠다.

Level4가 끝나간다니.. 참 행복하면서도 믿기지 않는다. 그래도 다음주부터 하루 수면시간 8시간을 보장할 수 있다는 것에서 너무 행복하다.. 이제 지옥같은 출근길과 야간 운전을 하지 않아도 된다.. 밤 늦게 운동하러 가지 않아도 되고.. 내가 하고 싶은 공부들을 할 시간도 생긴다..
한 편으로는 내가 게을러지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도 많이 든다. 이건 이번주에 계속 고민해봐야 겠지!

이제 진짜 남은 한달! 우테코 생활 알차게 잘 마무리 해보자! 아쟈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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